올 들어 가장 추운 날
그것도 가장 악명 높은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러 산악회를 따라나선다
일기예보는 소백산의 상고대보다는 혹한의 칼바람이 있을 거라 예고하고 있지만
그냥 떠나본다
죽령 코스를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소백산은 죽령부터 걸어보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죽령에 도착해 보니
며칠 동안 내렸다던 눈은 어데에 갔나
그리고 능선에 눈꽃도 보이지 않는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바로 생각을 바꾸어서 B코스로 바꾼다
A코스 분들을 내려주고 천동주차장으로 버스는 달려서 내렸는데 여기도 눈이 안 보인다
어차피 선택권이 없으니 비로봉을 향해 오른다
전동 야영장을 지나니 앙상한 상고대가 보인다
이미 악명 높은 소백산 바람을 예고로 보았으니 미리 점심간식을 먹고 오른다
죽령코스와 천동계곡 코스가 합류하는 능선에서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다
그나마 합류 지점 근처에 주목에 쌓인 눈이 오늘 산행에 위안이 되었지만 이제 소백산의 엄청난 칼바람을
맞이하는 순간 놀랬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는 조금은 뜻밖의 바람세기였다
머리가 얼어서 굳어버릴 것 같은 생각에 조금은 겁도 들고 오죽하면 비로봉 인증샷도 패스하고
이 겁나는 상황을 모면하려고 어의곡 방향으로 바쁘게 걸었으랴
겨울 소백산은 두세 번 온 것 같은데 오늘 같은 추위에 칼바람은 처음이라 당황했다
어찌어찌 어의곡 주차장까지 내리막길을 급히 내려왔는지 양발가락 두 개에 물집이 잡혔다
어의곡 주차장 음식점에서 산행 뒤풀이 음식을 먹었는데 웬걸 최근 몇 년간 산행하며 먹어본 음식 중
최악인 돼지김치찌개였다
경상도와 충청도 근처 음식점의 음식맛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정말 별로여서 집에 와서
단골 뼈다귀해장국집에 허기를 달랬다
아무튼 소백산 칼바람의 무서움을 느껴본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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