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6일 방태산

 

몇년전 인제로 여름휴가를 떠났었던 기억속에서 방태산이 있다

곰배령을 돌아보고 설피마을에서 1박했던 여름 밤

반딪불이가 날아다니고 계곡물은 달빛에 빛났던 ...

그 밤이 지나고 다음 날 방태산을 찿았고 방태산 자연 휴양림으로해서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매봉령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서 매봉령과 구룡덕봉  임도길을 지나서 능선길을 걸으면 주억봉이 나오고  더 진행

하면 깃대봉이다

그때는 주억봉표식이 눈에 안띄어서 깃대봉 근처까지 진행하다가 주차해둔 차량때문에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서 국지성 소나기를 맞으며 하산했던 ...그 때 기억이 그리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

요즈음 겨울산 이 겨울산 같지않은지라 ...망설이다가 방태산일정이 있는 산악회가 있어서 따라나섰다.

방태산 휴양림에 도착한시간이 10시 40분 간단한 체조들을 마치고 A코스와B코스로 진행한다

주억봉 으로 갈라지는 능선 에 오르니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눈이 제법 쌓여있어서 아이젠을 신었어도 급경사길이라 미끄러진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스틱을 잡지않고 오르니 힘들어서 카메라도 가방에 넣고 스틱을 꺼내어 올랐다

일행분들은 비닐천막을 치고 라면을 끓여드신다는데 오리는 그러한 산행 문화가 몸에 익숙하지않다

그냥 혼자서 주억봉으로 진행한다

눈이 제법 쌓인탓에 미끄러지니 피로가 빠르게 나타나고 오리도 배가 고파온다

산악회에서 아침에 나누어준 커다란 만두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A코스 방향인 구룡덕봉,매봉령으로

걷는다

아침온도는 영하15℃ 오랜만에 추울까봐서 준비를 했건만 해가 뜨고나니 온도가 급상승해서 영하2℃

로 바람막이쟈켓도 벗고 장갑도 벗었다

아쉬운건 상고대도 없었고 날씨도 흐렸고 눈발이 날렸다

그렇게 하산을 할때까지 그랬다.

하산길에서는 공중부양도 세번이나 했지만 집오리는 역시나 날지못하고 엉덩방아만 찌어야했다 ^^

하지만 고요함속에 흩날리는 작은 눈발들이 주던 그 평온함은 나름 좋았던~~

 

휴양림 관리소를 지나고 이어지는 계곡 길

 

지난해 가을단풍잎이 아직도 나뭇가지에 달린채로 이 겨울을 지나고있다

삼거리에서 우측 주억봉방향으로  걷는다

1000고지 아래는 아직도 눈이 거의없다

 

여기가 강원도라는 것을 인지 시켜주듯이 계곡물은 꽁꽁 얼어버렸고...

 

잠시 아주 잠시만 하늘이 열렸었다

내 기억속에 방태산이 이런 급 경사길이 였다는걸 왜 ,,, 잊고있었을까

2시간여를 급경사길이다

 

오리가 차로 끓여마시는 겨우살이가  달려있다

도대체 재네들은 왜 저렇게 ㄴㅍ은데서 자라는걸까...^^

2시간30분이 지나서 오른 주억봉

아무도없다

이러니 몇년전 오리가 못보고 지나쳤지...

 

다행히 일행중 한분이 올라오셔서 인증샷은 남기네요 ^^

 

눈은 이렇게 쌓여있는데...그게 나뭇가지에 눈 은  왜  없는겨~~

 

 

 

 

 

 

능선 삼거리에 다시 되돌아왔을때도 여전히 간이 비닐하우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맛에 산에 오르는 분들도 계신다

오리도 들어가서 라면국물 얻어먹고 싶지만 저분들도 힘들게 짊어지고 올라왔을터 오리는 매 번

그냥오는데 눈치가 있지 ,,, 총무님한테 먼저 진행하겠노라 하고 구룡덕봉으로 간다

참고로 오리가 그런 등산장비가 없는건 아닌데 굳이 불을 사용 안하고 그저 배 만 채우면 되므로

사과2개 다이스제티브 라지사이즈 한개 반건조 감 한팩 그리고 블랙커피를 보온병에 가져가는게

전부 다 ..그러면 되는거 아닌가   ??

5시간정도 산을 타는거면~~

 

 

 

 

 

 

하늘은 점점 어두어지고 눈 발은 계속 흩날린다

저 멋진 주목들에 상고대가 피고 배경의 하늘은 파란색이라면 좋았을걸~~

살다가보면 이런날도..저런날도 있는겨~~^^*

올 해 겨울은 경제도 않좋은데 날씨마저 추우면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니 다 산신령님이

알아서 이러시는겨~~

 

 

 

몇해 전 여름  ...이곳은 꽃밭이였던 곳

 

 

오리가 너 네 이름을 불러줄수가 없단다

왜 냐고..이름을 모르니까

누군가  네 이름을 불러줄 사람들도 있으니 너무 서운하다 말하지말거라

오리가 네 이름을 불러주지않아도  네 이름을 아는 이들보다 더 너를 사랑한단다

꿋꿋히 네 자리에서 피고지는 너를 내 어찌 잊겠니~~

 

 

구룡덕봉으로가는 임도길에서...

 

 

 

 

 

이제 하산지점이다

하산길도 넘 급경사길이지만  넘 조용한 정적과 흩날리는 작은 눈송이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좋은 기억으로 내려오니 기분은 좋단다

다시 널 찿을때까지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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