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은 좀 특이한 방법으로 걸었습니다
통상 공룡능선을 타려면 쉬운 초입 구간을 야간이나 새벽 일찍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공룡능선의 특성상 야간에 산행은 상대적으로 느리기도 하고 위험하기 때문인데
그런 우려를 마주하고 아침 7시 30분에 소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선대를 향해서 갑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옛말이 딱 맞는 날
저 혼자라면 크게 문제 될 것도 없지만 혼자가 아니고 초짜 산행자와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아예 출발 전부터 야간산행을 염두에 두고 독촉하지 않았다
그저 되는대로 걸어보자 였다
다행히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조금씩 불어주어 걷는 동안 나름 괜찮았다
중간에 마등령 샘터에서 식수도 보충하고..그렇게 천천히 걸었다 ,
지금 이맘때쯤이면 비선대를 오르는 구간에 산목련(함박꽃)이 피었을 테고 마등령 삼거리에서는 요강나물 꽃이
나한봉부터는 산솜다리가 피었을 터이다
물론 난쟁이붓꽃도 피었고 큰앵초도 날 반겨줄 것이다
신흥사 불상 전에 향을 공양하고 설악산 산행을 시작한다
향다 발 가격은 1만이다
오늘 하루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비선대로 가는 길에 와선대
옛날 신선이 평평한 바위에 앉아서 바둑과 명상을 하던 자리라고.. 지금은 그 바위도 없지만..
맑은 물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오늘 비선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은 딱 한 분 이 있다
우리 말고... 뭐 지금 시간대가 어정쩡 하기는 하다
이미 공룡능선을 탈 사람은 이미 능선을 걷고 있을 시간
우리는 이제 비선대를 향해 그것도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
비선대 입구 계곡에 핀 물참대 꽃
적벽.금강굴.장군봉
비선대 삼거리 다리에서 바라보는 천불동 계곡
설악에서 제일 멋진 경치를 품은 계곡
아쉽게도 그 절경들은 모두 비탐길
누군가 그 비탐길을 사진으로 담아서 올려 놓앗던데 정말 환상적인 곳
공룡능선을 걸으며 범봉을 보면 그 밑으로 비탐길이 그리 멋지다
나는 아직 그런 비탐길을 혼자 걸을 노하우 나 경험이 없다
뭐 굳이 걸으려면 걷겠지만 ...
천불동 계곡을 보면 처음 보이는 저 봉우리를 올라도 멋질것 같다
금강굴 근처에서 바라보는 천불동 계곡의 멋진 바위능선들
위험해도 한번 가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중국 처럼 저런 바위 중간에 잔도를 만들어 천불동 계곡을 이어 놓으면 아마도
엄청난 사람들이 찿을 것이다
물론 자연보호 차원에서 안된다고 할테지만 ...
금강굴은 패스
비선대 금강굴을 조금 지나서 바라보는 마등령 가는 길
장군봉 아래에서 바라보는 천불동 게곡 과 화채능선
함박꽃이 한창인 비선대 장군봉 아래
함박꽃을 식용으로 한다고 한다
매운맛이 나며 호흡기질환에 좋다고 하며 말려서 차로 마신다고 ..
피지 않은 봉오리가 약효가 좋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산목련"함박꽃을 신이 라고 도 한다 "
어찌보면 정말 환상적인 구간은 비선대에서 마등령 까지가 아닐까
장군봉 근처에서 오리
가을에 걸으면 단풍이 정말 좋은 곳
소나무 한르루 와 솟대 바위도 잘어울린다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은 두둥실 ...
비선대를 다올라서 이제 마등령으로 간다
비선대를 지나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유선대
비선대를 올라서 마등령으로 가는 능선에 산양이 똥을 한무더기 누웠는데 금방 싼거라 촉촉하다
한무리의 쇠똥구리가 경단을 만들어 굴리고 있다
내가 어릴적 보았던 쇠똥구리는 코에 뿔이 있던 종이 였는데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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