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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의 산행및여행/2022

3월의 대관령

3월 20일 강원도 일기예보를 보니 나름 좋다

이틀 전부터 눈이 내렸는데 폭설

18일부터 19일은 도로에 눈을 치우느라 어수선할 테고 20일 이른 아침은 괜찮겠다 싶어서 미리 먹을 것 준비해서

차에 싣고 집을 나선다 

5년 전부터인가 3월이면 강원도에는 꼭 폭설이 한 번씩 내린다

그래서 올 해도 기대했는데 좀 늦게 내렸네.. 좀 일찍 내렸으면 산불예방에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설악산은 입산통제가 5월 14일 까지라서 포기하고 선자령을 검색해보니 19일 기준 29센티가 내렸다고

물론 설악산 향로봉에는 85센티가 내렸다지만 너무 많이 쌓이면 걷기가 힘들고 위험해서 29센티의 선자령으로 

가려고 하다가 삼양목장으로 해서 선자령을 가볼 요령으로 삼양목장에 도착했는데 폭설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선자령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그 옆 하늘목장은 운영을 한다네~~

그래서 매표를 하고 차는 주차장에 놓고 하늘목장을 둘러보고 선자령으로 갈 생각에 아무도 가지 않은 우측 

눈 쌓인 길로 간다 

하늘목장 - 가장자리 숲길-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하늘마루 전망대-별맞이 언덕-하늘 승마장-꽃밭 양지길을 걸어서

오늘 대관령 눈길 나들이를 마무리..

하늘목장 초입은 30센티정도 중간 정도 오르면 45센티 능선 언덕은 무릎에서 허벅지 정도였는데 내 키가 186센티 

이니 많은 데는 60센티가 넘는다 

아이젠에 스패치 착용하고 걸었지만 눈이 가벼운 눈이 아니라 젖은 눈이라서 정말 걷기 힘들었다

가벼운 눈  젖은 눈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3월의 눈은 거의 습도가 많은 눈이라서 밀도도 높고  그만큼 

걸을 때 부하가 많이 걸린다 

비유하자면 갯벌을 걷는 느낌이다 

가벼운 눈은 수풀을 걷는 느낌이라면 비유가 적당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튼 온통 하얀 눈 세상을 유유자적 혼자서 기분 좋게 걸었다.

9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하얀 눈이 내린 하늘목장을 걸었다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가 하늘목장에 있는 줄 이번에 알았고  눈이 많이 내린 곳을 산행할 때는 정규 등산로가 아닌 곳을 오래 걸으면 체력 부담이 크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일요일이라서 오후부터 도로가 정체될 것 같아서 13시 40분에 점심도 먹지 않고 바로 인천으로 내려왔는데 이때부터 이미 도로에 차들이 불어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3시간 걸려서 집에 도착했으니 다행 ^^선자령은 폭설로 포기했지만 하늘목장에서 능선을 타고 선자령까지 걷기에는 체력과 시간이 아쉬워서 눈으로 선자령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2022년 3월 20일 춘분 하루 전에 내린 폭설을 보러 혼자 떠난 오리 소원성취하고 왔다 ^^

 

 

이렇게 눈사람을 만들어 본 지가 언제 였을까

정말 오래된 꿈속에서 있었을 것 같은 기억 ...

이 눈사람을 만든 사람은 아직 마음속에 꿈이 가득한 사람 일것 같다 ^^

 

오늘은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어제 까지는 그래도 몇 명이 걸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젖은 눈을 뒤집어쓴 나뭇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다 

 

호젓한 풍경의

하늘목장 길 

다소 흐린 날의 눈 내린 풍경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대관령의 능선과 목장이 온통 하얀 세상이다 

 

서서히 하늘이 가끔 열리며 파란 하늘을 보여주려 하고...

 

이런 설경을 혼자 본다는 게 사치라고 할 정도의 눈 세상 

친구들에게 연락했지만 모두 내키지 않아 해서 혼자  이렇게 아름다운 대관령을 본다 

 

서서히 구름이 얇아지며 빛이 달라진다 

나뭇가지의 하얀 눈이 약한 빛에 반응한다 

 

눈이 내린 날 

카메라 세팅은 조금 바꾸어주어야 한다 

뭐 조리개야 별문제 없지만 노출에서 0.2~0.3 정도 플러스로 조정해주면 부드러운 사진이 된다 

이 날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노출을 0.3 정도 더 주고 담았다

하늘이 이제 열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요즈음 일기예보는 시간까지 맞춘다 

10시 30분이 넘어가니 정말 파란 하늘이 보인다 

 

저 언덕 위를 오르려다가 허벅지까지 빠져서 포기한다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 가는 길.

 

아무도 가지 않은 눈 덮인  하늘목장 멋진 언덕 

 

아~~

얼마 만에 보는 풍경이냐

눈을 못 뜨겠다 

백색의 세상은 맨 눈으로 보면 금방 화상을 입어서 

선글라스를 꺼내어 착용하고 걷는다 

 

내 발자국을 남기며... 하늘목장 언덕을 간다 

 

저 건너 중간이 가장자리 숲길이다 

 

웰컴 투 동막골 영화 촬영지가 여기였네?

참 재미있게 보았고  6.25를 소재로 산골마을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혜정의 맛이 살짝 간 연기와 멧 돼지를 잡던 모습 

곡간에 수류탄이 터지며 하늘에서 떨어지던 옥수수 강냉이..

2005년 8월에 개봉해서 흥행을 했던 코믹영화 

 

 

오리 인증샷 남기라고.. 설피를 신고 올라오신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

이런 상황에서는 설피가 있으면 정말 탁월한 선택 

 

목장 중간중간에 이렇게 나무가 한 그루씩 있는 게 포인트 

 

수양버들 나무 인가?

언덕 바로 아래에 자리한 게 포인트 

 

여름이면 이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을 목장 동물들 의 쉼터

지금은 하얀 눈이 내려앉은 멋진 설목

 

 

하얀 언덕 위에 파란 하늘 그 사이에 눈이 내려앉은 설목

비현실적인 배치

정말 멋진 날 

잘 왔다 ^^

 

 

하늘목장 오른쪽은 가장자리 숲길이라서 눈 길이 환상적이지만 힘들고  왼쪽 임도길은 제설작업을 깨끗이 해놓아

그냥 장비 없이 걸어가든 목장에서 운용하는 차를 타고 가면 된다 

 

 

하늘목장 전망대

 

하늘목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자령과 등산객 

 

하늘전망대에서 임도길을 따라서 내려가면 승마장이 있고  이렇게 말 두 마리가 있다 

 

 

3월 중순 

춘분 하루 전 날의 대관령 하늘목장 

강원도 지방에 내린 폭설이 올 겨울... 아니 올 이른 봄에 만나는 눈꽃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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