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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의 산행및여행/2024년

무의도

야간영업을 마치고 곤한 잠에 빠졌다

잠이 깨고 귓가에 들려오는 빗소리

잠시 침대에 누워서 빗소리를 듣다가 카메라를 챙겨서 무의도로 떠난다

익숙한 인천대교 진입로를 지나  대교첨답을 지나며 바다와 바람과 비를 보며 

카스뮤직의 음악을 들으며 회상해 본다

지난 그리운 날들..

이제는 꿈꾸는것 보다

무엇인가

그립다 

나도

늙어간다

그래서일까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 그립고 그립다

가슴 먹먹한 느낌에 더욱 격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이제는 많이 변했다

한가했던 도로는 차들로 넘쳐나고 

한적했던 어촌마을은 사라져 가고

조용하고 깨끗했던 백사장에는 사륜오토바이의 바퀴자국과 밤새 터트린 폭죽과 쓰레기가 나뒹근다

서서히 땅이 파헤쳐지고 자본이 들어와 경쟁하듯 큰 건물을 짓고 그럴싸한 인테리어로 커피와 빵가격을 

올려놓는다 

고즈넉한 섬의 기대는 사라져 버린 섬 

무의도 

 

그래도 

어느 한구석진 자리에  기억들이 아직 남아 있을까

기대하며 도착한 광명항은 넘쳐나는 차들로 주차할 자리가 없다

소무의도에서 뗌리국수와 파전을 먹고 언덕너머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시려 했던 

비 내리는 무의도 나들이는 깨졌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개 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나가니 정말 망가져버린 모래사장이 되었다

잠시 머물며 갈매기만 보다가 

돌아 나온다 

이제는 다른 섬을 찾아야 하나보다 

 

주차장에 새로 지어진 건물에 유명셰프가 운영하는 중식집이 있어서 

갑오징어 짬뽕을 주문했다

오늘 첫 끼니여서 기대했는데 이제껏 먹어본 짬뽕 중에 제일 맛이 없었고

가격은 제일 비쌌다 

 

그리운 기억을 떠올리며 찾은 비 오는 날의 무의도는 

이렇게 진흙탕처럼 끝나버렸다 

 

결국 돌아올 때부터 택시 미터기를 켜고 새벽까지 비 오는 거리에서

손님을 태웠다

 

아직 추억놀이 할 나이는 아니다

꿈을 꾸고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가자

 

언제인가 

다시 찾아올 때도 그리운 섬 

그런 곳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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