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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의 산행및여행/2024년

북한산 만경대 가을

2024년 10월 30일 

올해 단풍을 보려고 시기를 보고 있었는데 뉴스나 블로그를 보아도 설악산이나 오대산  저 아래 대둔산 

내장산 주왕산 속리산의 단풍이 생각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사실 올해는 다시 설악산 공룡능선의 일출과 단풍을 보고 싶어서 일정을 보고 있었는데

날씨도 안맞고 단풍도 말라버려서 이쁘지 않았다 

또 내가 집에서 자빠지는 바람에 엉덩이와 허리가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설악은 환경이 되어도

못 갈 상태였다

해서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가볼까   하다가  화요일에 전 직장 동료랑 소주 한잔하고 

다음 날 수요일 새벽에 북한산으로 달려갔다 

친구들에게 같이 갈려고 운을 떼었지만 번개로 가는 일정에 맞지 않아서 혼자 떠났다

늘상 어데를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잠을 청하면 잠이 오지를 않는다

이번 북한산도 역시 오지 않는 잠 때문에 뒤척이다가 1시간 정도 자고 새벽 3시 40분에

백운대탐방지원센터 주차장으로 운전대를 잡고 새벽길을 달려간다

다행히 날씨는 맑음이지만 안개가 끼었다

전 날 비가 내려서 오늘은 멋진 운무와 단풍에 쌓인 북한산의 새벽을 상상했다 

오늘 해 뜨는 시간은 오전 6시 55분 

백운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5시 20분이다 

그리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

챙겨간 카메라 한셑트는 차에 두고 간다 

몸상태가 별로라서 광각렌즈와 카메라 1대는 두고 간다 

 

 

부지런히 올랐는데 벌써 족두리 바위 뒤로 여명이 밝아오니 마음이 급해진다 

땀도 나기 시작하고 겉옷은 벗는다 

만경대에서 일출 풍경을 담고 해가 뜨면 백운대에서 파도처럼 넘실대는 운무를 담으려 열심히

조용한 등로를 걷는다.

 

만경대에 오르니 아직 6시 55분이 안되었다 

여명에 쌓인 북한산 단풍 색감이 붉게 물들어 보인다 

그래도 어찌어찌 왔는데 단풍이 생각보다 좋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셑팅 한다

지금 이 시기 만경대이면 진사님들이 몇 분은 보여야 하는데 한 분도 보이지 않는다 

나 혼자서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산 아래 도시의 여명을 감상하며 셧터를 누른다 

그러나 안개가 때문에 백운대도 시야가 뿌여지기도 하니  오늘 넘실대는 운무는 보지를 못할 것 같다 

 

안갯속을 뚫고 떠오르는 아침 해는 보았으니 다행이다

 

광각렌즈를 가지고 오지 않은 탓에 백운대와 인수봉 조차도 프레임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그래도 아침 햇살에 더욱 선명해지는 단풍의 색감이 좋다 

단풍의 색감은 누가 뭐래도  빛이 좌우한다 

 

인수봉 아래로 아침 해살이 쏟아지고  영봉과 그 뒤로 도봉산 오봉이 보인다.

 

이전에 지인에게서 받은 캐논 6d가 ccd에 불량화소가 깨알 만하게 생겨서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캐논 5dmark3 중고를 구매해서 이번 산행에 가지고 왔는데 설정을 분위기에 맞게 셑팅하는데 다소 익숙하지

않으니 헤맨다 

그래도 크게 모를 것은 없으니 동영상도 찍어보고 측광도 바꿔가며 혼자서도 잘 논다 

 

인수봉은 언제 보아도 멋지다

나도 한 번쯤은 저 꼭대기에 오르고 싶은데 언제쯤에는 오를 수 있을까?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하루재와 영봉 

그 뒤로 상장능선과 도봉산 

셀프타이머로 해놓고 만경대 일출 인증샷을 담아본다 

요즘 오리가 체중을 97kg에서 86kg으로 감량하고 나니까

이전에 옷들이 커져서 옷맵시가 별로다 

나도 사진 포즈는 정말 어색하다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음 

만경대 아래 도선사 쪽으로도 단풍이 제법 물 들었다

주로 주황색인 걸로 보아서 갈참나무 단풍색이다 

영봉을 당겨 담아 본다 

하루재에서 오른쪽 길로 오르면 금방 오르는 영봉에서의 풍경도 나름 괜찮더라 

체력이 안되시는 분들은 영봉에 올라서 일출을 보는 것도 좋을 듯 

만경대에서  유명한 도미바위 

밑에서 보아도 영락없는 물고기 형태이다 

 

만경대 능선의 가을 

산을 잘 타시는 분들은 저 능선을 가시는데  난 엄두도 안 난다 

무리는 하지 말자는 안전 주의자

속된 말로 쫄보 ㅎㅎ

 

이 포인트는 바람도 없고  아침 간식 먹으며 앉아서 잠시 멍 때리기 좋은 곳 

 

북한산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바위로 이우어진 암릉과 커다란 암반이다 

바위 틈새에 자라는 나무잎새의 단풍 색감이 멋진 산 

 

구기동에서 출발해서 백운대를 오르려면 족두리봉을 거쳐서 문수봉을 지나  저 능선들을 걸어와야 한다 

오래전에 혼자서 걸어었는데  쉽지는 않은 코스였다 

 

이곳에서 한참을 있었다 

따듯한 커피 한잔과 맛있는 빵을 먹으며 한두 시간 앉아서 담소를 나누어도 좋은 곳 

도미바위 

만경대에서 바라본 북한산성 방향의 가을 아침 

 

만경대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그 아래 염초봉과 원효봉 

 

백운대 아래 중간쯤을 물들인 가을색감 

백운대 아래 바위의 단풍이 제일 색감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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