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117년 만에 내린 적설량이란다
서울 관악구는 40센티
내가 살고 있는 인천 연수구는 23.6센티
개인적으로 가늠해 볼 때는 30센티는 온 것 같았다
27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하루 종일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면서 자정이 될 때까지 내렸으니 인천 살면서 11월에 내린 눈이 이렇게 많이 온건 처음이다
오후 1시에 카메라를 챙겨서 동네 뒷산을 오른다
눈이 그친 후 가려고 했는데 언제 그칠지도 모르니 그냥 우산과 등산스틱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언제 이런 설경을 볼까
지금 기회가 왔을 때 나서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았다.
Canon5 Dmark3 24-105 4L
습한 눈이라 카메라에 닿으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른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
고장이 걱정은 되지만 황홀한 설경에 매료되어 연신 셧터를 누른다
아파트 단지 설경
아직 단풍이 한창인데 흰 눈이 이리 많이 쌓이니 멋지다
보통은 걱정을 하는데 신나 하는 나는 아직 철부지인가 보다
아파트 뒤편 도로 풍경
차들도 엉금엉금 천천히 달리고 사람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걷는다
이런 풍경을 다 보네 ㅎㅎ
연수구 가로수로 많이 심어놓은 단풍나무 비슷한 수종
봉제공원의 단풍잎
아직 초록색인데 눈이 내려 쌓이니.. 이걸 뭐라 해야 되나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기후위기란 단어가 왠지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 기분이다
붉은 단풍이 아닌 노란색을 띄는 단풍나무이지만 아직 덜 물들었는데 이번 눈에 괜찮으려나?
벤치와 단풍
빨간 단풍잎에 흰 눈이 쌓이니 대비되는 색감이 멋지다
흰 눈꽃송이가 몽글몽글
빨간 단풍잎새 위에 피웠다
운이 좋아야 이런 설경을 볼 수 있는데 올 해는 제대로 내렸다
아파트 뒤편 봉제산 들머리 공원에 유난히 붉은 단풍잎새를 가진 나무가 네 그루 있는데
눈이 내려 쌓이니 더 환상적이다
단풍나무 잎새도 가느다란 게 크기도 작다
특이하게도 우산처럼 생겼다
11월에 흰 눈이 내려 화려했지만 다소 황당했던 날
그래도 아름다운 건 어쩔 수 없이 즐기는 거다
원래는 나뭇가지가 수평을 가지고 있었는데 눈 무게로 처져서 있다
도도한 이 단풍나무들도 부러지지 않으려니 휘어지네
어찌 보면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한 여름 동네 사람들 더위를 피하게 해 주던 정자도 운치가 있네
분위기 좋은 벤치
이쁘게도 내려앉은 눈
이제 봉제산으로 오른다.
늘 오르던 길
소나무 위에 내린 눈이 멋스럽다
봉제산에 있는 정자
저기는 동네 아주머니 할머님들 사랑방이었는데 눈이 오니 조용하다
봉제산에서 억새공원으로 내려가는 내리막 길
봉재산 억새공원에서 바라보는 청량산
제주도 한라산 풍경이라 해도 괜찮을 듯 한 설경
억새공원의 식재한 소나무에 핀 설화
봉재산 억새꽃들이 눈에 덮어 쓰러졌다
앵고개 청양교에서 바라보는 앵고개길
앵고개 청양교를 건너서 청량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빈집의 설경
참나무 잎새가 아직도 푸르른데 흰 눈 내려앉으니 11월의 환타스틱
청량산 초입의 무덤 옆 소나무
소나무 설경은 여기가 제일 멋졌다
동화 속 설경
청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학동
청량산에서 바라보는 송도신도시
정상에 올라오신 분이 있어서 한컷 부탁
지나온 봉재산
Canon6D 17-35 2.8L
광각렌즈로 담아본 11월27일
봉재산과 청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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