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의 한해가 밝았다
굳이 말하자면 그날이 그날이 아닐런지...오늘에 태양과 내일의 태양이 무슨의미가 있길래 우리는
그렇게 새해의 일출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휴일 2일째
요즈음은 엘리뇨현상으로 겨울날씨가 아닌 봄인것 같은 착각도 들때가있다
오늘 아침일찍 떠지지않는 졸리운 눈을 가지고 뒷산에 오른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해뜨는 시각 7:45분 해지는 시각 17:20분
미세먼지와 안개가 합해진 스모그 현상이 심각하다
날씨가 춥고 북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내려와야 스모그를 몰고 갈텐데...올 겨울 눈 산행은 별 재미를 못 볼듯.
아침 구름과 스모그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데 벅찬 아침 해 의 그 찬란함은 아니다
사진을 찍고있는데 몇년전에 퇴직하신 형님이 나를 알아보시고 부르신다
이른 아침에 산에서 만난 회사형님
산악회회원중에서 그래도 으뜸 체력과 열정을 가지셨던 분인데 퇴직하시고 송도신도시에서 직장을 다니신다고..그러니까 송도 신도시부터 걸어서 우리동네 뒷산을 지나 집으로 가신다고...와~우
이 형님은 아직도 청춘...
오랜만에 만났으니 대접은 못해드려도 해장국과 소주한병으로 아침을 사드렸다
이제 오리도 정년이 얼마 남지않았으니 먼저 퇴직한 형님들과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느라 어제도 친구들과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다
아침 해장국을 먹고나니 눈꺼풀이 마구 내려온다
이놈에 오리는 어찌 그리 잠이 많을까...
운전대를 잡고 신년여행지로 정한 장봉도로 떠난다
장봉도는 오리가 뒷산처럼 자주 들러보는 섬
갈매기 포스가 늠늠한 물수리를 닮았네~~
오후 햇살이 바다물위에서 수많은 은하로 빛이난다
옹암선착장에 오리를 내려준 배는 신도를 들렀다가 삼목항으로 간다
장봉도에 올때마다 깜박하는것이있는데 삼목에서 12시 배를 타고 옹암선착장에 내리면 12시45분이 된다
그때가 섬 마을을 순회하는 공영버스 기사님 점심시간이다
13시55분까지 버스는 오지않는다
원래는 장봉4리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가 가막머리로해서 다시 옹암선착장까지 걸으려 했는데...
오늘도 점심시간에 걸렸으니 방법이 없다
역순으로 걸어간다 . 역순으로 걸으면 바람도 맞바람이여서 안좋다
오늘은 해안가 너널길을 걸어본다
잔잔한 파도에 반사되는 별빛같은 햇살
이제 해안길을 걷는다
뜬금없이 이 겨울 오후에 장봉도 해안길을 왜 걷는냐고...그냥 좋으니 걷는다
곁에 함께 하는 사람도없는데 쓸쓸하지않느냐고~~ ㅎㅎ
섬에 가면 모든게 고향의 품같아서 쓸쓸하거나 눈물나지 않지요
이제 곧 친구들이 곁에서 같이할거니까 ^^
옹암해수욕장 입구에서 해안가로 내려서 걷는다
장봉도 해안가는 양지바른 곳이 많아서 봄 부터 늦은 가을까지 꽃들을 볼수있다
한적한 백사장을 콧노래부르며 걸어도보고 ...
또 하나 장봉도 섬 해안가의 바위들을 잘 관찰해보면 흥미로운 형태들을 볼수있는데
이 섬이 만들어질 당시의 상황을 유추해볼수 있는 단서들 이다
황성분이 많을것같은 누런바위와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식어버린 형태의 바위 쇄설류처럼 쏟아져
굳어버린 바위 그리고 겹겹이 겹쳐진 바위들 까지 ...오리가 지질학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암튼 섬을 돌아보면 다양한 바위의 형질이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옹암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오후의 바다
가끔은 따듯한 해안 양지바른곳에서 멍 하니 저 바다를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을 비우게 된다
거칠것없는 고요한 수평선이 가져다주는 평안함 ~
너무 격하지않은 은은한 클래식의 음악이 함께하면 더할나위없는 오후의 서해갯벌과 바다
이 섬의 해변은 고라니의 놀이터
섬 해변 모래밭에 남겨진 발자욱들...새벽녁에 모래밭을 걸어갔을 고라니..그 발자욱을 오리도 따라서
걷는다
양지바른 해안가 풀숲에는 고라니가 한낮의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자고있을것이다
몸의 체온을 높여놓아야 밤에 먹이를 찿아나설테니까...
옹암해변을 지나면서 다양한 바위절벽이 나타나는 너덜길이 나타난다
참고로 이 길은 물때를 잘보고 가야하는 곳
밀물일때 걸으면 난감하게 될 경우도 있으니 ~~
오리가 장봉도 해안가를 가끔 걷는 이유가 집에서 가깝고 도로가 막힘이 없고 언제이든 쉽게 들어가고
나올수있는 지리적 요건이 있기때문이다
또 하나 해안경치가 좋다는것
한적한 갯벌의 모래 톱
잔잔한 물결이 만들어놓은 작품이다
옹달샘~~
물론 민물과 짠물이 섞여서 짜겠지요
요것은 ...?
돌맹이 ...소의 천엽같은 모습 ?
거북이등 같은 형태...
바위에 쫌쫌하게 붙어있는 굴
옛날 어른들은 저 작은 굴들을 따서 내어다 팔았지요
지금도 저 굴들이 제일 맛있는 것으로 쳐줍니다
바위를 온통 덮어버린 굴
저 멀리 한들해수욕장이 보인다
아직도 살아있다면 해변 어데선가 달려오겠지 ..까만 털북숭이 견공
다양한 바위들을 지나오며...
봄 부터 저 바위 주변에는 참나리와 원추리꽃이 피어난다
그래서 봄이면 제법 운치가 있기 시작한다
한들해변 그래도 장봉도에서는 모래상태가 제일 좋은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제법 일듯~~
여름밤 달빛이 바다에 내려앉을때도 좋을것같아 ~~
짜잔~~등장하셨어용 ^^
이 해변을 지날때마다 30여분 동안 동행하며 놀아주는 녀석 입니다
흰둥이 하고 같이 있더니 흰둥이는 보이지않네요
지난해에 보았을때 좀 노쇠해 보였는데...
암튼 한들해변 지킴이 입니다
이제 오리를 따라서 걷습니다
이 주변 1킬로 는 관할구역같아 보입니다 ^^
작년처럼 녀석이 전망대로 이끄는데 오늘은 오리의 행선지가 해변인지라서 ...바이바이 합니다
한들해변과 장봉2리해안 사이에서 앉자서 볼일(??)보고 쉬는데 저 만치 그물걷이를 하고 나오시는 분이
계셔서 무얼 잡으셨나 보았더니 ...에게 겨우 방둥어 두마리 뿐 ~~
요즈음에는 들어오는게 없다하시는 할아버지
하기야 물고기들도 뻘이 있어야 들어오지 이제 서해안 섬들도 해안가를 인위적으로 손을대기 시작한 후로는
물고기가 점점 줄어서 옛날같지 않으시겠죠 ...
바닷물길의 흐름이 바꿘탓으로 주변 섬들의 생태계가 오래전부터 변했다고들 하신다
우리네의 시멘트문화가 가져다준 결과...
장봉2리 해안가를 지난다
해변에 무수히많은 조개 껍데기들 ...참소라 껍데기도 조개껍데기 틈에서 뒹글고...
새끼 강아지가 혹이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쟈슥들 오리가 놀아주고 싶다만 시간이 없어용 ^^
장봉2리 해안경찰 지구대를 지나고나니 이번에는 검둥이 견공이 반갑다며 달려온다
야달선착장으로 가는 길에서 자기가 길라잡이를 하고있다 ^^
야달선착장에서...
야달선착장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큰말해안과 뒷쪽으로 가막머리
견공이 계속 같이 따라붙어서 더이상 가지않고 장봉2리로 회귀
견공이 길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 나무에 소변으로 표시를하길래 길잃을까 걱정돼서 ~~
장봉2리에서 4시35분 버스를 타고 옹암선착장에 도착
승선표를 구입하고 배에 오르니 5시 ...
오늘 일몰시간이 17시20분
삼목항으로 가는사이에 석양이 질것같아서 렌즈를 55-300으로 마운트한다
석양을 그냥 필터없이 찍는다는건 무리
그것도 석양만 당겨서 찍는다면 더욱 더 않된다
nd필터를 끼우고 다시 찍는다
어디선가 본듯한 배경 ...인터스텔라에서 본 모습같은 저녁노을이다
서서히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하나의 행성을 보는듯한 착각~~
신도로 향하는 배에서 오늘 저녁노을 을 담아본다
니콘55-300vr 렌즈도 꽤는 괜찮은 느낌이다
오늘 일출과 일몰을 찍어보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
아침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오후 들어서 날씨도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도 불어주니까
그래도 제법 화창한 날씨였다 .
2016년 첫 여행지는 장봉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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