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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의 산행및여행/2021년

한라산 영실 철쭉

2021.05.24일 오랜만에 제주도를 간다 

5월의 절반은 비 소식이 있었다

24일에도 비가 내렸고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는 흐린 날씨

지인들과 함께한 여행의 시작은 렌터카를 받고 운전하면서 시작

늦게 도착해서 첫날은 잠만 자고 25일 아침에 날씨가 비교적 좋아서 영실로 간다

주차장에서 대기 순번으로 기다리다가 영실에서 차가 하나씩 빠지면 올라가서 우리도 잠시 기다린다

화요일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영실을 찾았다

더러는 기다리지 못하고 유턴해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 일행도 잠시 망설였다

아니 운전대를 잡은 내가 망설이는데 주차원이 그러신다

온 김에 올라가시라고... 또 일행도 그러자고 한다  ㅎ

지금 영실은 철쭉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조금은 이른 철쭉 시기이지만 그런대로 철쭉이 피어있었다

무엇보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영실 도순천을 지나고 오백나한을 보며 오르막을 오르니 병풍바위가 보이는 곳에 도착

아직 찬 공기가 제법 피부에 와닿아 바람막이를 꺼내서 입는다

운무가 바람에 흐르고 날씨가 좋아지니 철쭉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포인트가 좋은 곳에서 철쭉을 배경으로 영실 풍경을 담아본다

 

한라산 철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가을이나 겨울에만 산행을 해서 이번에는 봄 철쭉을 보려고 왔는데

아주 만발한 철쭉은 아니나 그런대로 요소요소에 피어있어서 봐줄 만은 했다

 

영실코스를 따라서 주변으로 제법 철쭉이 피었다

 

병풍바위 위에서 오리 

뒤로 볼레 오름 어스렁 오름 이스렁 오름이 보인다 

아직 저 아래 고도가 낮은 곳은 날씨가 좋지 않은지 운무가 끼어있고..

아침 일찍 올라온 분들은 벌써 하산 중 

이른 아침은 날씨도 춥고 일기도 안 좋았을 텐데... 하기는 일찍 올라왔다가 내려가면 다른 곳을 볼 여유가

있으니 좋을 수도 있겠다 

 

병풍바위 위쪽에서부터 산벚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5월에 만나는 산벚꽃.. 새롭네 

 

병풍바위 위를 지나서 웃세족 오름 전망대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이제부터는 넓은 평지길 

선작지왓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이 (구상나무) 폐사했다 

몇 해 전부터 한라산 정상부터 1400 고지까지 많은 구상나무가 말라죽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비극적 모습을 보고 있다 

마음 한구석 씁쓸한 것은 이제 나도 어느덧 60이 되어 생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사 모든 게 영원한 게 없다는 걸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음이라 

 

산철쭉 지대에서 바라보는 남벽분기점

얼마 전에 바위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는데 나는 눈치 채지 못했다 

 

웃세족 오름 전망대로 오르며 산철쭉이 제법 피었다 

웃세족 오름 전망대 아래서 바라보는 웃세 누운 오름과 그 뒤로 백록담을 받치고 있는 남벽분기점이 보인다 

 

 

웃세족 오름 전망대에서 병풍바위 쪽으로 제법 산철쭉이 만발하다 

 

웃세족 은 오름 전망대는 늘 바람이 거세다

바람 길목이라서 사계절 강풍이 불어오는 곳 

오늘도 어김없이 바람이 거세여서 카메라도 제대로 잡을 수 없다 

민둥산처럼 보이는 곳이 만세동산 그 뒤로 사제비동산과 쳇망 오름 이 보인다 

한라산 구간 중 관음사와 성판악 구간을 제외하면 정말 걷기 좋은 산이다

돈내코에서 남벽분기점으로 해서 윗세오름에서 잠시 쉬고 영실이나 어리목으로 내려가면

딱히 힘든 구간도 없고 전망도 탁 트이고 정말 좋다

 

웃세족은 오름에서 조망하는 오름들 

사제비동산 쳇망오름 그 뒤로 붉은오름 

한라산에는 수많은 오름들이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도나 봐야 그이름을 알 수 있으니 외우는 건 무리

웃세족은오름 전망대 바위에서 오리 

맞바람 타고 날아볼까 ㅎㅎ 

 

웃세족은오름 에서 서귀포시내를 바라본 풍경 

오백나한 윗쪽을 지나서 웃세족은오름 가지전에 바라보는 남벽 

남벽일부가 무너져 내렸다는데 잘 모르겠다 

남벽분기점은 영실이나 어리목에서 오르면 우뚝 솟은 바위가 웅장하게 보인다 

백록담을 감싸고 있는 바위로 가까이 가서 보면 멋진 바위가 가득하다 

 

좀 늦게 영실에서 출발했고 또 천천히 놀멍 쉬멍 걸었으니 남벽분기점은 못 간다 

오후 2시가 넘으면 통제  동절기는 1시가 넘으면 역시 통제 

윗세오름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빵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영실로 하산한다.

 

오후의 서귀포 산방산 방향 

 

오후의 오름들 .

영실 병풍바위에서 조망하는 오름

 

고사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는 구상나무 

오래오래 장수하거라 

다음 세대가 이곳에 와도 그 자리에서 푸르르게 멋진 모습으로 있기를 

 

아침보다 오후의 철쭉이 더 화려해 보인다 

부지런한 등산객분들은 이미 다 하산했고 여유롭게 내려가면서 한적한 영실길을 내려간다 

고사한 구상나무를 보니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요즈음 화두가 지구온난화 현상 인데 이곳 한라산에도 어김없이 적용되는구나 

어느개체는 도태 되어가고 어떤개체는 번성하는 자연의 섭리 

세상에 영원한게 없더라 

 

제주는 한라산에 오르면 한눈에 파노라마 처럼 보인다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서 형성된 주거지

한라산이 내어주는 생명으로 살아가는 제주도민들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산

그런 산이 아파하고 있어서 안타까웁다 

 

앞서 내려가던 모녀 

비교적 오르기 쉬운 영실코스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지 않을까 

 

한라산 주변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다

경주에 왕릉처럼 보이니 산이라 부르지 않고 오름이라 한다 

여행하며 작은 오름을 올라보는것도 나름 좋더라 

 

한적한 오후에 조망하는 영실 철쭉과 오름 

 

노래라도 잘부르면 한계령 을 부르며 내려가겠지만  ㅎ 거의 음치수준이라서 마음으로 불러 본다 

운좋게도 좋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행운이다 

 

사진한장 남겨보고 ...

병풍바위 

오후에 천천히 내려오는것도 나름 좋구나 

다음에는 한라산 영실에서 보는 저녁노을 을 보아야겠다 

 

점점 고도가 낮아지니 오름이 눈높이 가까와 진다 

철쭉이 핀 영실코스를 처음 와보았는데 초록초록한 배경에 핑크빛 철쭉꽃이 오름과 함께 멋지게

어울렸다

 

 

왼쪽에 병풍바위와 오른쪽의 오백나한 

영실휴게소에서 바라본 풍경 

비소식이 있어서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산에 오를때는 나름 최상의 날씨였다 

땡큐~~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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