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날
새벽에 무의도 호룡곡산 일출이 궁금해서 달려간다
집에서 4시 30분에 일어나 꼼지락 거리다가 5시가 다되어 출발
인천대교를 지나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무의 대교를 지나 광명항에 도착하니 5시 20분
이틀 동안 내린 비로 들머리는 이슬을 잔뜩 머금은 풀들이 플래시 빛에 보석처럼 빛난다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호룡곡산 8부 능선쯤에 있는 전망대 바위에 도착하니 5시 50분쯤 되었다
인천에 살면서 일출 사진을 무의도에서 담아볼 생각을 그전에는 왜 안 했을까?
오늘 카메라는 니콘 초급자용 크롭 바디에 저가 55-300vr 렌즈를 장착하고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캐논 6d에
구계륵 24-70 그리고 역시 오래된 렌즈 17-35를 가져왔다
아무도 없는 새벽의 호룡곡산 조용하니 좋았다
평탄하지 않은 바위 위에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바뀌 가며 일출을 담아보았는데 바위가 평탄하지 않은 관계로
자세가 좋지 않았는지 며칠째 허리가 몹시 아팠다 ㅠㅠ
Nikon d5300 & 55-300vr
저가 크롭 바디 조합으로 담은 일출
nd필터가 사라져 그냥 필터 없이 담은 사진
일출 사진에서 렌즈는 망원과 표준 망원 그리고 단렌즈가 있으면 선예도가 좋으니 단렌즈도 좋겠지만 이번에는 단렌즈는
잊어버리고 왔으니 55-300vr 저가 망원 줌렌즈로 담아본다
일출이 있기 전 여명 때 담아도 멋지지만 nd필터도 없고 바위가 울퉁불퉁한 관계로 장노출도 쉽지 않아서 스냅사진처럼
담았다
저가 이면서도 나름 괜찮은 렌즈 d5300에 마운트 해서 요긴하게 사용하는 렌즈다
호룡곡산에 조망하는 뷰는 소무의도와 바다 건너 송도신도시 그리고 좌측으로 영종도이다
섬에서의 일출은 내륙 산 정상에서 보이는 일출과 다소 느낌이 다르다
날씨는 좋았고 적당히 구름과 운무도 깔려 있어서 환경적 요인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아침 해가 구름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일출
일출 아래는 송도 신도시
300mm 줌인해본 일출 아래 풍경들 가까이는 송도 신도시와 그 뒤로 보이는 산 은 청계산 정도 일 것
아니면 수암산 일지도...
일출 아래 운무가 구름바다를 연상시키는 모습
소무의도와 팔미도 송도신도시와 LNG 인수기지 그리고 그 뒤로 청계산(수암산일 것 같기도 하다) 한눈에 조망되는 환상적인 뷰
100mm 구간이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뷰를 가진 곳을 두고 지날 뻔했다
55mm 구간으로 담은 일출
운무에 쌓인 인천대교
팔미도와 송도신도시 LNG 인수기지를 담아본다
이제 일출도 지나 아침해가 되어 버렸다
영흥도 자월도 쪽 아침바다
아침저녁으로 하늘에서 들려오는 기러기 소리
가을 아침 하늘을 날고 있는 기러기
영종도 해안도로 앞바다를 날아가는 기러기떼
니콘 d5300에 55-300vr렌즈를 조합해서 담은 사진
나름 장점이 많은 크롭 바디 내 여행길에서 자주 사용되는 조합이다
다음에는 바닷가에서 잔잔한 파도와 조개껍질을 배경으로 일출을 담아 봐야겠다
Canon 6d & 구계륵 & 17-35
캐논 6d에 구계륵과 17-35 렌즈에 그라데이션 필터와 nd8 필터를 사용해 담았다
이제 내 나이도 만 60세
가끔 아니 자주 되묻고는 한다
어떤 것들에 대해서... 그냥 삶에 대해서.
아주 짧은 잠에서 꿈을 꾸었는데
어느새 머리는 희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니 이제는 나도 늙었나 보다
사물에 대한 관찰
이전에는 그저 무심히 보았던 것들이 이제는 모두 소중한 것들이 되어가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이제 내 삶도 살아온 시간보다 짧게 남았음을 의식 중에서 또는 무의식 중에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새벽하늘 여명이 밝아올 때 산을 오르면 지평선을 두고 펼쳐지는 양극의 세계는 정말 황홀하다
물론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허락된 것이지만 그래서 더욱 경이로운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일출과 일몰이 주는 짧은 시간의 감동 이 요즈음은 자주 나를 이끌어가게 한다
혼자서 새벽에 가로등 불빛 멋진 한적한 거리를 달리는 기분도 좋고 어두운 새벽 밤길 그 신선한 공기도 좋고
지평선 위의 여명의 하늘도 아름답고 그 하늘 아래 잠들어 있는 도시도 아름답다
산 능선에 카메라를 들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담는 그 느낌 또한 설레고 벅차다
내 나이 60에 느끼는 또 하나의 행복
그동안 생각만으로 와보았던 무의도 호룡곡산의 일출을 오늘 기쁜 마음으로 올라서 상상했던 멋진 일출을 본다
상상하는 60세
그렇게 오래도록 상상하는 것들을 이루어보자
망설이다가 천국의 시간이 끝난다
가고 싶을 때 그때는 홀가분히 떠나자
다음 일출은 바닷가 어느 해안에서 맞이해보자
섬에서 맞이 하는 일출도 나름 색다른 풍경이다
그동안 북한산 도봉산을 일출 사진을 담으려고 가보았는데 그곳들도 멋진 일출 풍경을 보여주지만
섬 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도 나름 색다른 매력이 있다
구계륵과 광각렌즈를 바꾸어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일출을 파인더로 보는 것 도 꽤는 설렌다
무의도 일출을 대부분 바닷가에서 보지만 산능선에서 보는것도 나름 색 다른 방법 이다
산행도 하고 사진도 담으니 일석이조
섬산행이 주는 기쁨이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르고 좌우 바다를 보며 걷는것 도 매력적
서너 시간이면 가볍게 등산과 일출 아니면 일몰을 즐길수있어서 좋다
요즈음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더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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