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 설악을 다시 오마 약속했건만 그 약속은 허공 속에 메아리가 되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봄이 가는 길목에서 ..
난
설악에 올랐다.
이 힘든 산행의 길에서
이 세상 번뇌의 짊을 벗어버리려고 했지만
아직도 마음은 번뇌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
한 번뿐인 이 생에서의 인연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소중할까
이 세상 모든 인연을 언제까지 놓지 않고 붙잡아 둘 수 있을는지...
가없는 시간 속에서
공간 속에서
한 순간
찰나의 삶 속에서
인연은..
소소한 손짓과 다정했던 목소리들
한없이 다정했던 눈빛과 그 미소들
소박했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일상들.
너무나 아름다운
그래서 눈물이 나는
인연의 삶
6월의 설악에서
나는
그 지난 인연의 아름다운 시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움과 감사를 전합니다
꽃이 필 때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낙엽이 지고 흰눈이쌓일 때마다
그리고 다시
새싹이 돋는 봄이 올 때도
난 소중했던 인연을 잊지 못할 겁니다
무의도 바닷가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북한산 정상에서..
코스모스 피는 어느 길에서도
허름한 카페에서도
기억하겠지요.
투박한 그 손가락도...
'오리 의 산행및여행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비로봉 (2) | 2023.12.20 |
---|---|
11월의 봉제산 (0) | 2023.12.11 |
23년 6월의 설악 1부 (2) | 2023.06.12 |
괘방산 (2) | 2023.04.24 |
강화 고려산 진달래 (5) | 2023.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