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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의 산행및여행/2023년

23년 6월의 설악 2부

지난해 이 설악을 다시 오마 약속했건만  그 약속은 허공 속에 메아리가 되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봄이 가는 길목에서 ..

난 

설악에 올랐다.

 

이 힘든 산행의 길에서 

이 세상 번뇌의 짊을 벗어버리려고 했지만 

아직도 마음은 번뇌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

 한 번뿐인  이 생에서의 인연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소중할까

이 세상 모든 인연을 언제까지 놓지 않고 붙잡아 둘 수 있을는지...

 

가없는 시간 속에서

공간 속에서

한 순간 

찰나의 삶 속에서

인연은..

소소한 손짓과 다정했던 목소리들

한없이 다정했던 눈빛과 그 미소들 

소박했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일상들.

 

너무나 아름다운 

그래서 눈물이 나는 

인연의 삶 

 

6월의 설악에서 

나는 

그 지난 인연의 아름다운 시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움과 감사를 전합니다

 

꽃이 필 때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낙엽이 지고 흰눈이쌓일 때마다 

그리고 다시 

새싹이 돋는 봄이 올 때도 

난 소중했던 인연을 잊지 못할 겁니다

 

무의도 바닷가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북한산 정상에서..

코스모스 피는 어느 길에서도

허름한 카페에서도

기억하겠지요.

투박한 그 손가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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