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5일 추암해변을 보고 묵호 등대마을 을 걷는다
해파랑길 중 논골담길
3년전에 걸었던 등대마을
그때는 여름이였나 집앞에 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담았는데..
묵호수산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 하고 등대마을 건너편 마을로 올라간다
원래는 수협건물 주변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3년전에는 버스에서 내려 걸었더니 정확한 자리를
모르겠더라는...
해서 30분 정도 더 걷고 ..개가 짖게 만든다고 대낮 술한잔 걸친 쥔장한테 잔소리 꾀나 듣게 되고..ㅋㅋ
집앞 동백꽃은 이쁘게 피었드만 그 놈에 사나운 개새끼가 하도 짖어대는 통 에 쥔장 아자씨 열 받았는지~~
개가 싫어 하는데 왜 거기 있냐고 ..^^::
이 동네 개 들은 정말 비츄 야
한 마리만 빼고 ....
어느 개 한마리 냐고...등대마을 에 리트리버 종 개 한마리가 세상사 궁금해서 그 션한 얼굴을 담장 밖으로
내밀더라 ...그 리트리버 한 마리 만 맘에 들고 나머지는 정감이 안가네
동해에서 묵호항 가는 길에 매화
강원도 사북부터 동해 묵호 에 이르기 까지 매화가 가끔 피었더라는 ..동해시 꽃 이 매화 라고 함
저 건너펀 언덕이 등대마을
차를 잘못 주차하고 올라와서 등대마을 을 와이드 하게 보게되는 뜻밖의 작은 기쁨
ㅎㅎ 그 사나운 개새 가 짖어대던 집
이리 전망좋고 동백이도 이쁘게 피었건만 주인이나 개 나 어찌 그리 사납던지 ㅎㅎ
꼬들꼬들 말린 가자미를 구워서 따듯한 밥이랑 먹으면 금상첨화
30여분을 엄한 동네를 걷다가 욕이나 얻어먹고 이제야 등대마을 입구에 도착
일명 논골길에 왔다
뭐 딱히 볼거리는 없지만 서민의 애환이 가득할것 같은 오래된 동네
그래서 한번쯤 오징어 잡이가 성업중 일때 이 동네의 분주했던 삶의 흔적이나 볼수있으려나 걷는 골목길
70년대80년대는 밤에도 대낮 같았다는 글이 있다
다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래서 씁쓸하다
세월이 흐르며 소중했던 것 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시끌벅적한 웃음소리 곳곳에 말려지던 생선과 오징어 .
그때는 고양이도 생선이 사방에 있어서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은 쓰레기봉투를 뜯어서 먹고 살고 있으니 참 안타까웁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곳
지금은 온통 시멘트로 발라놔서 그런 질척한 길은 옛 이야기 가 되었다
3년전 이 집 담장에서 세상구경을 하려고 얼굴을 내밀었던 리트리버
이번 여행에서도 그 션한 얼굴을 보게 된다
반갑다 ..네가 있어서 이 번 여행도 즐겁구나 ^^
그나저나 매일 같은 곳에 묶여 있으니 너 도 힘들겠다
그래서 개나 사람이나 태어나고 자라는 곳 이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는 단다
네가 뉴욕이나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있었다면 지금 같지는 않았겠지 ~~ㅠㅠ
담장밖을 보는 자세는 예전 그 대로 이구나 ^^
잘있어라
마음이 좀 그러네... ㅠㅠ
동백꽃 핀 마을언덕에서 ...
쓰레기 봉투를 찢어서 뭔가를 먹는 길냥이
그래도 늙은 남자 보다는 늙은 할매들이 있는 골목은 정감이 있더라
이렇게 천리향 나무에 꽃도 피고 매화도 만개 하고 좁디좁은 언덕길에서도 할매들의 마음은 꽃이어라
나이를 먹으면 남자가 여자처럼 재미있게 못사는건 아마도 작은 차이에서 오는 소통 일 것이다
결국에는 큰 차이로 변하게 되고...
옛날에는 여기에 진짜 등대가 있었던 걸까
바다 멀리 고기잡이 배가 올때 밤바다에서 길잡이가 되어주던 등대
그래서 언덕 위에 등대가 있나 보다
잘보이라고...
보통 리트리버는 사람을 보고 짖어대지 않는다
하지만 저 리트리버는 아니다
도대체 왜 저 지경으로 있을까
나이가 많아서 일까
아님 어데가 아픈가 ~~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좋은 언덕에 사는 리트리버가 상태가 저러니 맴이 좀 그렇다
바다는 그리움 이고
바다는 외로움 이다
바다로 나가서 돌아오지 못한 어부 아내 는 얼마나 슬프고 힘들었을까
홍매화
바닷가 마을에 핀 홍매화
해파랑34번길중 논골3번길 을 걷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수협건물 로 간다
수협1층에서 뭘 먹을까
둘러본다
맨 끝에 계신 아주머니가 흥정을 하신다
광어 .고등어. 우럭 그렇게 세마리에 3만원 달라 신다
그런데 킹크랩도 보인다
가격이 얼마나 해요
물어보니 8만원 ..그럼 킹크랩 먹을까
무게를 달아보니 3.2KG이다
아주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1KG에 8만원이야
오케이 ...!!
그럼24만원 이네 ...잠시 망설이다가 킹크랩을 먹기로 한다
찜 비 1만원 상차림비 1인당3천원은 별도
에이 그냥 나올까보다 ..하는데
찜 은 그냥 해줄게 ...그래요 그리고 서비스는 없어요 ?
조개 랑 가리비 랑 줄게 ..하시더니 몇개씩 담으신다
둘이서 3Kg 킹크랩 배부르더라 ^^
솔직히 서해안 꽃게가 더 부드럽고 달고 맛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껴본 날
뭐 그렇다고 아주 아니다는 아니구...딱 게맛살 먹는 느낌 이랄까
딱 그 표현이 맞는것 같다 ^^
요게 킹크랩 집게발 뭔 주먹하다
다리 살
얘도 엄청 굵어요
살 도 많아요
다먹고 나면 이렇게 킹크랩 껍데기에 밥을 비벼 먹으면 끝
이제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카페 블랑에서 바닐라라떼를 마시고..인천으로 고고씽
손님도 우리만 있었다
내가 겁이 없는건지...ㅋㅋ
이 시국에 (코로나19) 이렇게 돌아 다녀도 되는겨~~?
등대마을 아래 밤풍경
길건너는 바다
파도소리가 장난이 아님 ...차에서 잠시 눈 좀 부치려다가 시끄러워서 그냥 출발 했다
동해 좀 지나서 어느 조용한 휴게소에서 한숨자고 집으로 ...집에 오니 11시
오늘 하루 운전 거의800Km 에고 ~~힘드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