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경대에서 일출을 보다
요즈음은 코로나로 일상의 환경이 많아 바뀌어서 비대면이 일상화되었다
그래서 산행도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선택해서 하게 되는데 한 가지 어려운 게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거 그것도 아주 일찍... 해서 일요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가방 챙기고 세수하고
2시 40분에 북한산 백운탐방지원센터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지인과 같이 가는 데 가기 전부터 걱정이 태산이시다
어제까지 비가 내려서 걱정되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너무 완벽한 일기예보에 산행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그리고 일기는 그때그때 지역적으로 조금씩 달라서 어느 정도 감내할 수준이면
떠나야 좋은 때를 만나는 것이다
오늘 산행 루트는 백운탐방지원센터-하루재-백운산장-백운봉 암문-만경대-백운대-노적봉-용암문
도선사-백운탐방지원센터 주차장.
걱정을 뒤로하고 백운대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평일에는 거의 비어있던 주차장이 꽉 찼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하시던가 말이다
1분만 늦었어도 주차를 하지 못할 뻔했으니...
동쪽 하늘에 그믐달이 아주 이쁘게 떠있으니 오늘 날씨는 보나 마나 일 것이다
4시 10분에 백운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을 출발해서 백운봉 암문에 도착하니 동쪽 하늘이 붉게
변하기 시작한다
오늘 일출시간은 6시 10분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조급하지는 않지만 서둘러 만경대로 오른다
만경대에 도착하니 5시 40분 먼저 오신 터줏대감님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셨다
얼마 전에야 북한산 일출 포인트가 만경대라는 것을 알았고 8월 18일 날 백운대 일출 보러 왔다가
만경대를 쉽게 오르는 코스를 가보았다
그러니까
오늘이 만경대를 두 번째 오르니까 어두워도 길을 잘 찾아간다
오늘은 운무가 없다
깨끗하다
무릇 너무 깨끗한 날씨는 원하는 그림이 그려지지를 않는다
그래서 혼돈의 새벽이 멋진 것인데 그런 혼돈의 새벽을 만나는 건 일 년에 한두 번이겠지
운이 좋다면...
만경대에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 장소는 선바위 근처밖에 없는데 자리가 좁아서
늦게 가면 곤란할 수 있다
그러니 평일에 가던지 아님 주말에는 3시 30분쯤에는 주차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마저도 오리 생각...
만경대 일출을 담아 보려고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탐론 17-35 구형 렌즈를 영입했다
중고라지만 렌즈 특성상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일까
새것이다 ^^
하지만 오래된 렌즈들이 그렇듯이 고스트가 심하다
뭐 감안하고 사용해야 할 듯..
지인이 사용한 5D Mark4에 16-35 최신 렌즈로 담은 사진은 확실히 다르다
괜히 비싼 게 아니다
불암산 위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간은 노출이 극과 극
백운대와 인수봉이 아침햇살에 붉게 보인다
새벽같이 산에 오른 사람들이 백운대 주변에 점점이 박혀있다
해가 점점 올라오면서 백운대와 인수봉에 색감도 점점 엷어진다
일출을 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사전에 준비를 잘해야 하고 여러 번 실전 경험이 있어야 될 것 같다
오리는 늘 대충이지만..ㅎ
어째 맘에 드셨나 몰라요?
오기 전부터 그리 걱정을 하시더니..
그저 평범한 풍경도 일출 때 보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요즈음은 일출 산행에 빠졌는지도... 이 모든 게 코로나가 가져다준 변화
이 번 코로나로 사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다시 이전 같은 사회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한다
어차피 인간은 변화 속에 적응하며 살아왔으니 담담히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듯.
아무리 보아도 북한산은 명산
좋다
멋지다
이래서 산에 오른다
만경대에서 사진을 담으시던 진사님들은 해가 뜨자마자 내려가시고 오리는 선바위 뒤
도미 바위를 보러 간다
선바위 뒤로 오르면 멋진 사진이 되던데.. 오리는 모험하고 싶지 않다
혹여 다치면 많은 사람 고생시키니.. 참자 ㅎ
만경대 명물 도미 바위를 봐야 만경대에 왔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고..
그래도 지인이 있으니 오리 사진도 있네 ㅎ
뜀바위 아래 용암봉과 보현봉에 이르는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 저 있다
릿지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뜀바위를 건너 용암봉으로 가시던데 오리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백운대에 헬기가 왔다
경기소방서 119 헬기
백운대는 경기도 관할 인가 보다
산행객 한 분이 저체온증으로 쓰러지셨다고 한다
요즈음 날씨는 기온차가 심해서 여벌의 옷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미처 대처하지 못하셨나 보다
만경대를 내려와 백운대를 오른다
오리야 그냥 백운대를 패스해도 되는데 같이 간 지인이 백운대를 못 가보았다고 하니 모시고 가야 했다
모시고 가야 했다?
아니었다
오리가 더 지쳐서 헥헥거렸다
다음 날 종합검진을 받아야 해서 식단 조절 중이었고 저질체력을 가지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걸으니
체력이 급 방전된 것이다 ㅠㅠ
사진동호회 밴드 회장님이 일출 보러 갈 때 같이 갔으면 하셨는데 요즈음 은 때가 때인지라서
대답도 못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동호회분들 모시고 다시 와야 할 듯..
백운대 오리바위에서 오리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을 받으며 앉아 있다
보기 드문 검은색이 매력이 있네..
북한산을 원래는 삼각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인가 북한산이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궁금해서 인터넷 백과사전 검색 해보니 아래와 같다 .
북한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일명 한산, 삼각산(三角山) 또는 화산이라 불렀으며 신라 때에
는 부아악이라고도 하였다. 옛날 개성의 송도에서 한양으로 오다가 이 산을 바라보면 백운대(白雲臺), 만경대(萬景臺), 인수봉(仁壽峰)의 세 봉우리가 삼각으로 나란히 우뚝 솟아 있어 삼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 비류(沸流)와 온조(溫祚)가 이곳 부아악에 올라 살 만한 땅을 찾았다고 한다. 또한 무학대사(無學大師)이성계를 위해 도읍지를 정할 때 백운대에서 맥을 찾아 만경대에 올랐다가 서남쪽으로 가서 비봉에 이르렀다고 하여 만경대를 일명 ‘국망봉(國望峰)’이라고도 한다. 비봉은 진흥왕순수비가 꼭대기에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산은 악산이다
바위도 많고 너덜길도 많고 험하다
설악산 지리산이 힘든 게 아니라 북한산이 힘들다
산이 고도가 높다고 힘든 건 아니다
해발 300~500미터 산이라도 바위와 너덜길 그리고 깔딱 이 고개가 많으면 더 힘들다
그래도 북한산의 경치는 흠잡을 데가 없으니 명산
북한산은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그 모습이 다르다
물론 다른 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서 매력이 넘치는 것이다
백운대를 내려와서 용암문으로 가다가 지인에게 물었다
노적봉도 가보실라요
하니까.. 의외로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노적봉을 또 올라갑니다
노적봉을 오를 때 동봉까지는 그럭저럭 올라갈 수 있는데 서봉을 오르려면 릿지를 하지 않는 사람은
힘들다
7월에 노적봉에 올랐다가 저기 서봉을 못 올라갔다
오늘도 뭐 오르기는 힘들 것 같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는 날
동봉에서 사진 찍고 내려가려 하는데 쉬운 구간을 놓아두고 힘든 구간으로 오르시는 분들이 있다
결국 그분들 도움으로 서봉에 오른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
내려갈 때도 문제였는데 또 도와주셔서 거듭 고마워요 ^^
맛있는 간식도 나누어주시고요
이제 오리도 자일 하고 가비 너를 챙겨서 북한산에 와야겠어요
자일 길이를 긴 것 을 가져와야 내려와서 수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40미터는 필요할 것
같았다
서봉에 와야 저 나폴레옹 바위를 갈 수 있으니 꼭 와봐야 했다 ^^
포즈를 어떻게 취해야 멋지나 생각하다가 취한 포즈 ㅋㅋ
무릎보호대 하고 취한 포즈 하고는.. ㅎ
검은색 등산복을 입으신 분이 릿지 고수라고... 등산 역사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
오늘은 저 용암봉도 가보려 했는데 노적봉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패스 해야 했다
다음에 들려볼 코스
릿지를 잘하시는 분들은 그냥 맨손으로 오르던데 오리는 자일 없음 못할것 같다
뭐 굳이 하라면 하겠지만 그렇게까지야 ...
만경대에서 일출을 보고 백운대를 올랐다가 노적봉 동봉 서봉을 둘러보고 용암문으로 해서 원점회귀했다
새벽 4시에 올라서 오후 3시에 내려온다 ^^
많이도 놀다가 내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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